
쓸쓸하다구요?
쓸쓸하다 한들
나는
너무나 먼 하늘 아래 있습니다
인생이 기쁨보다는 쓸쓸한 것이 더 많고,
즐거움보다는 외로운 것이 더 많고,
쉬운 일보다는 어려운 일이 더 많고,
마음대로 되는 일 보다는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더 많고,
행복한 일보다는
적적한 일이 더 많은 것이라고 알고있지 않습니까...
외롭고 쓸쓸할 땐 한정없이 그리워진다구요?
그러한 것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감정이라 알고있지만
그 이상으로 그립다구요?
참아야 합니다
견디어야 합니다
참고 견디는 것이 인생의 길이겠지요...
그런데
그런데...
.
.
.
.
.
나 . 도
보 . 고 . 싶 . 습 . 니 . 다
사랑하고 있을 때가 가장 외롭다
사랑하고 있을 때
온 세상이 다 내 것인 것 같아도
가끔 텅 빈 정거장
아무도 없는 곳 같이 외로운 것은
더 많은 사랑을 갈구하는 욕심 때문이다
사랑하는 이와
잠시의 이별이 서럽고
작은 몸짓 하나에 허허 웃으며
사소한 말다툼에도 하늘이 무너지는 건
생각 하나 말 하나까지
그와 일치하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사랑을 하면서도 서러운 것은
그의 일상을 갖고 싶고
조금 더 조금 더
그의 영혼 속에 녹아내려
둘이 아닌 하나로 살아지고 싶은
간절한 소망 때문이다
사람이 하는 사랑이므로
사랑을 하면 할수록
더 깊은 사랑이 필요해지고
더 많이 알고 싶어지고
더 오래 함께 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버리지 못한 무수한 미망 때문에
사랑하고 있을 때가 가장 외롭다
글 / 한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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