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 어머니
어머니
눈시울 젖게 만드는 이름
멀리 혼자 몸이라도 시름시름 할 때면
저도 모르게 가만가만 되뇌어지는 그리움입니다
세상에서 별것 아닐 수 있는 사소한 자랑꺼리라도
동네 떠들썩하게 풀어놓아야 할일을 마친듯
씩 웃어주며 어깨들 토닥여주는 넘치는 봇물입니다
세상일이 고되어 풀이라도 죽어
발걸음 터벅터벅 현관을 들이 밀때면
유난히 내 얼굴빛을 살피시면서
고기라도 먹여야겠다고
tv보는 아버지 등떠미시는 내 어머니십니다
사람이 싫은 날 가슴에 몰래
소주 한병 숨겨 들어옵니다
방문 잠그고 베게에 얼굴 묻고
눈이 아리도록 울었던 그날 밤
밤새 문 밖에서 뜬 눈으로 지켜주셨습니다
어머니...
내 어머니...
응당의 것이라 여겼습니다
내가 받아야 할 내리사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도 힘이 들면 쓰러지는
보살펴주어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고 살았습니다
어머니는 내가 당신 생을 감싸안을 수 있을 때까지
마냥 기다려 주실꺼라 어리석게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아, 어머니...
내 어머니...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