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
-글/ 이해인 -
눈을 감아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아침 햇살로
고운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
신음하는 숲의...
향연은 비참한 절규로
수액이 얼어 나뭇잎이
제 등을 할퀴는
것도 알아보지 못한 채..
태양이 두려워...
마른 나뭇가지를
붙들고 메말라만 갑니다
하루종일.....
노닐던 새들도...
둥지로 되돌아갈때는
안부를 궁금해 하는데..
가슴에 품고 ...
있던 사람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은 날 있겠습니까
삶의 숨결이...
그대 목소리로 젖어
올 때면 목덜미 여미고
지나가는 바람의 뒷모습으로도..
비를 맞으며
나 그대 사랑할 수 있음이니..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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