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시인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정병식 2015. 7. 16. 13:55

      ♡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글/ 이해인 - 눈을 감아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아침 햇살로 고운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 신음하는 숲의... 향연은 비참한 절규로 수액이 얼어 나뭇잎이 제 등을 할퀴는 것도 알아보지 못한 채.. 태양이 두려워... 마른 나뭇가지를 붙들고 메말라만 갑니다 하루종일..... 노닐던 새들도... 둥지로 되돌아갈때는 안부를 궁금해 하는데.. 가슴에 품고 ... 있던 사람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은 날 있겠습니까 삶의 숨결이... 그대 목소리로 젖어 올 때면 목덜미 여미고 지나가는 바람의 뒷모습으로도.. 비를 맞으며 나 그대 사랑할 수 있음이니..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