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원목사님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용혜원

정병식 2015. 7. 24. 12:09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용혜원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가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아픔을
      그 그리움을
      어찌하지 못한 채로 평생 동안
      감싸 안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기보다는
      지금의 삶을 위하여
      지나온 세월을 잊고자 함 입니다

      때로는 말하고 싶고
      때로는 훌훌 떨쳐버리고 싶지만
      세상살이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어서
      가슴앓이로 살아가며
      뒤돌아 가지도 못하고
      다가가지도 못합니다

      외로울 때는
      그 그리움도 위로가 되기에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를
      숨겨놓은 이야기처럼 감싸 안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