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곡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협주곡 3번 작품30번 2악장 A장조 아다지오

정병식 2015. 8. 15. 16:41

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3

in D minor, Op.30 mov.2 'Adagio' A major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협주곡 3번 작품30번 2악장 A장조 아다지오

Sergei Vasili'evich Rakhmaninov 1873∼1943



2악장 A장조 아다지오

이번에는, 또한 많이 연주되고 사랑 받는 그의 《피아노협주곡 제3번 작품 30번 A장조 2악장》을 소개드립니다. 특히 《피아노협주곡 제3번 중 D단조 1악장》은 영화 "샤인(Shine)"에서 OST로 실제 연주됨으로써 이 영화를 더욱 감동적으로 만든 그야말로 유명한 곡입니다. 이 《피아노협주곡 제3번》은 모든 면에 있어서, 《피아노협주곡 제2번》의 연장선 위에 있는 작품으로 그가 1906부터 독일의 드레스덴에서 생활하던 당시, 1907년 작곡을 시작하여 1909년에 완성였다고 합니다. 1908년에 독일에서 러시아로 돌아온 라흐마니노프는 다음 해에 미국으로 연주 여행을 떠나는데 미국에서는 보스턴 교향악단을 지휘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피아니스트로서 연주를 하였으며, 그러는 동안 이 《피아노협주곡 제3번》을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곡은 작곡자 자신이 '특히 미국을 위해서 작곡되었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였다는데요, 1910년 11월 28일 월터 담로슈 지휘의 뉴욕 교향악단의 협연과 라흐마니노프 자신의 피아노 연주로 초연되었습니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중 특히 이 곡 '제3번'은 연주가 어렵기로 유명한 곡이라는데요, 그런 이유로 정신분열증에 걸린 피아니스트 데이빗 헬프갓의 감동적인 실화를 그린 호주의 음악 영화 '샤인(Shine)'에 대표적인 주제곡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영화와 음악에 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소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라흐마니노프는 Rakhmaninov와 Rachmaninov 두 가지로 표시되더군요. 아마도 러시아어와 영어 표기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제가 러시아어를 모르니..... 라흐마니노프(Rakhmaninov)는 1873년 4월 1일 러시아의 북부지방 노브고로트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피아니스트로서의 재능을 나타내어 12세 때 모스크바 음악원에 입학, 즈베레프와 사촌 형인 질로티에게 피아노를, 아렌스키에게 작곡을 배웠다고 합니다. 재학 중에 벌써 비범한 피아노 연주 솜씨의 뛰어난 재능으로 유명하였고, 또한 재학 중 이미 작곡을 시작하여 졸업하던 해인 1892년에는 피아노곡 《전주곡(내림마단조)》를 작곡하였으며 같은 해 작곡한 오페라 《아레코》로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특별상인 금메달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시대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평생 그 명성을 세상에 높이 떨치게 되지요. 1893년 평소 그가 존경해 마지 않던 차이코프스키의 서거 때는 《위대한 예술가의 회상》을 썼다고 합니다.

라흐마니노프의 작곡가로서의 활동은 차이코프스키의 많은 격려를 받았다는데요, 1892년 이래 작곡한 그의 작품들,《피아노를 위한 환상적 소품집(Piecesfantaisies op. 3》, 《2대의 피아노를 위한 환상적 회화(Fantaisietableaux op. 5)(1893)》, 교향시 《바위(1893)》, 차이코프스키를 추도한 《슬픔의 3중주곡(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1892)》, 그리고 그 외 많은 가곡 작품에도 차이코프스키에 대한 그의 존경심이 잘 나타나 있다고 합니다.

음악학교를 졸업한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의 여러 곳을 순회하면서 피아노 연주활동을 했고 외국으로도 연주 여행을 함으로써 차차 이름이 알려지게 됩니다. 1897년부터 1899년까지 3년간은 모스크바의 시립 오페라 극장에서 지휘자로 활약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1897년에 초연된 《교향곡 제1번》이 실패로 끝나자 그의 창작 활동은 3년 가까이나 정체 되는데요, 닐스 다알(Niels Dahl) 박사에게서 정신 요법의 치료를 받은 뒤 1901년에 《피아노협주곡 제2번》을 작곡했는데, 이 곡은 오늘날까지 그의 가장 인기있는 작품으로 사랑을 받고 있지요. 이후 라흐마니노프는 1902년 비인 관현악단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1903년 러시아에 돌아온 그는 모스크바의 마린스키 여자 음악학교 교수로, 이듬해에는 황실 오페라 극장의 지휘자로 임명되어 3년간 그 자리에 있게 됩니다. 1906년에는 독일 드레스덴으로 옯겨 교향시 《죽음의 새》를 작곡하였으며 또한 연주자와 지휘자로 유럽 여러 나라의 무대에 서기도 하면서, 지금 여러분께 소개드리고 있는, 연주 기교가 최고 어렵기로 유명한 이 곡《피아노협주곡 3번》을 작곡하게 됩니다.

라흐마니노프는 1909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였고 그 이듬해부터 1913년까지 모스크바 교향악 협회 지휘자로 활약을 하였습니다. 1917년 러시아에 공산혁명이 일어나자, 그는 가족을 이끌고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영주하였는데 1943년 3월 28일 미국 캘리포오니아에서 7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후기 낭만파에 속하는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특별히 거인적인 스케일을 보여주면서도 지극히 환상적이고 화려하며, 또한 담대한 표현을 세밀하게 구사한 아주 주관적인 정서를 앞세운 작품들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감미롭고 풍부한 정감의 선율, 그리고 기복의 선이 대단히 굵은 역동적인 형식으로 표현되는 당당하고, 대범한 긴장도에 그 특징이 있다고 하지요.

피아노 작품에 있어서 그 분야의 최고 정점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1934년 작품《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파가니니의 주제에 의한 랩소디 op. 43》이나 1931년의《코렐리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라흐마니노프는 또한 러시아 민속적인 소재를 서구적, 특히 독일 낭만적인 수법으로 처리하고, 여기에 슬라브적인 끈질긴 정서와 애수가 흐르는 환상으로 선율을 빚어 내는 뛰어난 독창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또한 웅장한《교향곡 제3번(1936년, 개정 1938년)》과 1940년 유작《교향적 춤곡 op. 45》도 있습니다.

라흐마니노프《피아노 협주곡 제3번 작품 30번》- Piano Concerto No.3 Op.30

제 1 악장 - 알레그로 마 논 탄토(Allegro ma non tanto-너무 빠르지 않게). d 단조. 4/4 박자. 소나타 형식

제 2 악장 - 간주곡. 아다지오(Adagio-매우 느리게) A 장조. 3/4 박자. 변주곡 형식에 의한 세도막 형식

제 3 악장 - 피날레. 알라 브레베(alla breve-2분 음표로). d단조. 2/2 박자. 소나타형식

《피아노협주곡 제3번 작품 30번 2악장 A장조 아다지오》

오늘 감상하고 계시는 이 음악은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의 제2악장으로 A장조 아다지오(Adagio)입니다만, 실제로 영화 '샤인(Shine 1996)'에 쓰여져 더욱 유명해진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이 곡의 전(前) 악장인 제1악장 D단조 알레그로 마 논 탄토(Allegro ma non tanto)입니다.

워낙 많이 알려진 곡이라서 여러분들께서도 첫 부분이 금방 귀에 익은 곡임을 아시게 됩니다. 제가 다른 곡을 올릴 때도 자주 그랬듯이, 여러분께 소개드리는 곡은 영화로 인해 잘 알려져 있는 1악장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유명한 1악장이 때문에 자칫 간과하기 쉬운, 서정적이고 섬세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2악장 A장조 아다지오(Adagio)를 소개드립니다.

물론, 영화에서 OST로 삽입된 1악장도 여기에서 감상하실 수 있도록 해 놓겠습니다. 1악장 전체의 실제 연주에는 약 17분 이상이나 걸립니다만 영화에서 OST로 삽입된 1악장은 그중 앞 부분으로 연주시간은 약 2분 51초 정도입니다. 아래를 클릭하시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 소개드리고 있는 2악장을 감상하시는데 도움이 되시리리 믿습니다.


영화 '샤인(Shine)' OST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작품 30번 D단조 제 1악장 알레그로 마 논 탄토》
Piano Concerto No.3 Op.30 mov.1 in D minor 'Allegro ma non tanto'

샤인 Shine (1996)

샤인(Shine)정신분열증에 걸린 어느 천재 피아니스트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린 호주의 음악 영화.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허름한 외투 한장만을 걸친채 겅중겅중 하늘을 향해 뛰어오르는 한 사내의 모습이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바로 영화 '샤인(Shine 1996)'입니다.

호주의 실존인물, 피아니스트 데이빗 헬프갓(David Helfgott). 그는 아버지의 지나친 사랑과 집착으로 인해 정신분열증까지 겪었으나 한 여인의 사랑으로 재기에 성공한 천재 피아니스트의 실제 이야기로 그 과정을 담은 영화 '샤인(Shine)'의 모델이 된 인물입니다.

그는 10세 때부터 바렌보임, 아이작 스턴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로부터 해외 유학을 권유 받았을 정도로 비범한 재능을 지닌 피아노의 신동이었다고 하지요. 실제로 피아니스트 데이빗 헬프갓(David Helfgott)은 지금도 다른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리드미컬하게 중얼거리며 남의 말을 무조건 믿는 어린애과 같은 천진난만을 보여주면서도 엉뚱한 행동 이면에는 얕잡아 볼 수 없는 지성을 감추고 있는 수수께끼 같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제대로 연주해내는 것이 너무 어려워 '악마의 곡'으로 일컬어지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는, 이 곡을 가장 완벽하게 연주해내는 피아니스트로 평가 받는 데이빗 헬프갓(David Helfgott)의 환상적인 연주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영화 '샤인(Shine)'은 호주 아카데미에서는 후보에 오른 11개 부문을 전부 수상하였다고 하는데 OST 앨범의 피아노 연주도 실제 데이빗 헬프갓(David Helfgott) 본인이 직접 했다고 합니다.

샤인(Shine)어느날 밤, 빗속을 헤매이던 초라한 행색의 남자가 한 레스토랑으로 뛰어듭니다. 피아노에 손을 대는 그는 바로 과거 천재라는 소리를 듣던 데이빗 헬프갓(David Helfgott). 레스토랑의 손님들은 피아노앞의 그를 알아 보지 못하고 야유를 하고...... 그는 연주를 합니다. 오락가락하는 정신으로 10년이나 감금되어 있다 나온 데이빗이지만 손가락의 기억만큼은 완벽합니다.

이윽고 초라한 남자의 눈부신 연주를 숨죽이고 지켜보던 레스토랑의 손님들은 놀라움에 환호하게 되고. 나찌에게 가족이 잔혹하게 학살당한 불행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 피터(Elias Peter Helfgott)는 그 자신 어린날 아버지의 횡포로 바이올린을 켜지 못해 꿈을 죄절당한 아픈 경험이 있었지요. 엄격하고 독선적인 아버지 피터는 그 보상심리로, 어린 아들 데이빗을 유명한 피아니스트로 대성시키려고 작심하고는 스파르타식 음악교육을 시켜 왔습니다.

비범한 재능으로 국제적으로 저명한 한 음악가의 관심을 끈 데이빗은 미국 최고의 음악 학에 장학생으로 유학을 권유받습니다. 그러나 아들 데이빗을 세파에 뺏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피터는 데이빗의 유학을 반대하게 됩니다.

데이빗은 유명한 노 여류작가인 캐더린 수산나 프리차드(Katharine Susannah Prichard)와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로 지내면서 정신적인 성장을 하게 됩니다. 데이빗에게 또 한번의 영국 유학 제의가 들어오자 캐더린은 진심으로 축하해주며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충고를 해 줍니다. 이에 데이빗은 아버지 피터의 권위적인 반대를 거부하고 집을 떠나 버리게 되지요.

영국으로 유학을 간 데이빗은 런던의 왕립 음악대학에서 전설적인 외팔이 교수 세실 팍스(Cecil Parkes)의 지도를 받습니다. 그 역시 데이빗 못지 않게 기괴한 인간이었는데, 팍스 교수는 데이빗에게서 소위 천재의 광기를 발견해냅니다. 그러나 데이빗은 눈부신 재능에도 불구하고 가족과의 단절을 감당해내지 못하게 되고, 자신만을 위해 가족을 버리고 왔다는 죄책감과 성공에의 압박감을 견뎌내지 못하여 안타깝게도 그의 영육이 산산히 부서져 버립니다.

정서불안에 시달리던 헬프갓이 메이저 콘서트에서 아버지가 그토록 소망하던 `악마의 교항곡'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3번》을 광기에 사로잡혀 연주하고난 뒤 무대에서 쓰러지고 만 것입니다. 기립박수를 뒤로한 채 정신병원으로 들어가는 헬프갓. 비록 메이저 콘서트에서 악마의 교향곡이라는 라흐마니노프 3번을 완벽하게 연주해 내 음악적인 승리를 쟁취하지만, 극심한 신경쇠약에 시달린 끝에 고향 호주로 돌아와 정신병원에서 10년이란 혼돈과 격리의 세월을 보내게 됩니다.

불행한 헬프갓을 구원하는 것은 바로 아름다운 사랑!!! 우연한 기회에 중년의 점성술사인 길리언(Gillian Helfgott)을 만나게 되고 이 뜻하지 않은 운명적인 만남이 로맨스로 발전해 두 사람은 결혼을 하게 됩니다. 길리언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카오스의 정신세계에서 안정을 회복한 데이빗은 그녀가 마련해준 콘서트를 감동적인 연주로 장식하게 되고......!!! 아버지의 무덤을 찾은 데이빗은 마침내, 평생에 걸쳐 자신을 짓눌러 왔던 영혼의 상처로부터 해방됩니다.

한편, 이 영화에서 음악과 영화가 한데 어우러져 예술적인 영상미를 이루어내고 음악을 아끼는 관객의 귀를 행복하게 하는 다양한 음악이 시작부터 끝까지 보는 이들을 사로습니다. 영화 '샤인(Shine)'에는 무려 34곡의 음악이 OST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 영화 자체가 바로 음악 영화임을 말해 주는 것이겠지요. 이 영화의 쓰인 음악을 찾아 보았더니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3번》이외에도 쇼팽의 'Polonaise', 'Raindrop Reprise'을 비롯해서 비발디의 'Gloria' 리스트의 'Hungarian Rhapsody No.2', `La Compalesson', 'La Campanella' 베토벤의 'Loud Bit of Ludwig's 9th' 등 많은 음악이 사용되었고 라흐마니노프의 곡 'Cadenza from the Rach.3', 'Prelude in C# Minor' 등 여러 곡이 나오더군요.

여기에 성인 데이빗 헬프갓의 역할을 맡은 제프리 러쉬(Geoffrey Rush)는 현재 호주 최고의 배우로서 '샤인(Shine)'을 위해 240일간의 밤샘 피아노 맹연습을 하는 등 완벽한 배우정신을 발휘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 영화는 그 뛰어난 예술적 가치 만큼이나 많은 상도 받았습니다.

'96 토론토영화제 최우수 인기상 ,
최우수 비평가상 수상
'96 호주아카데미 AFI 11개 전부문 수상
'96 뉴욕 비평가협회 남우주연상 수상
'96 전미 비평가협회 최우수작품상 수상

여러분께 라흐마니노프의 이 아름다운 음악 《피아노 협주곡 제3번 제2악장 A장조 아다지오(Adagio)》를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