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새끼를 낳는다?
Mangrove 맹그로브
담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자라는
맹그로브는
매우 독특한 나무입니다.
맹그로브는 식물 중에서 유일하게 새끼를 낳는 태생종이라고 합니다.
나뭇가지의 가장자리에 생긴 새끼 나무가
썰물 때 갯벌에 떨어져서 번식하는 특이한 번식 방법을 가졌습니다.
새끼 나무들이 자라 군락을 이루고
군락이 점점 커지면서 강을 따라 육지에서 흘러들어온
퇴적물들을 붙잡아 거대한 맹그로브 숲을 만들게 됩니다.
이와 같은 번식방법으로 맹그로브는 해안선을 확장하는데
그 속도는 지역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연간 100m가 넘는다고 합니다.
엘살바도르에서 산호세강과 태평양이 만나는 곳에
뿌리를 내린 맹그로브 숲입니다.
맹그로브는 뿌리를 통해 산소호흡을 하기 때문에
뿌리의 윗부분은 문어다리 모양을 하고 수면위에 노출돼 있습니다.
이 맹그로브의 문어발 모양의 뿌리를 생리학상 호흡근이라 합니다.
이 나무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와 카리브해,
인도, 방글라데시, 미국 플로리다 남부 해안지대 등
열대나 아열대 지역의 하구에서 자랍니다.
문어발처럼 생긴 맹그로브의 뿌리는
매우 단단하고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어
해안으로 밀려드는 파도 에너지의 80%를 흡수할 수 있습니다.
맹그로브는 2004년 인도네시아를 휩쓴
쓰나미의 피해를 줄이는 데도 일조를 했습니다.
3m가 넘는 쓰나미에 바닷물이 육지로 밀려오며 1.2km를 휩쓸었을 때에도
맹그로브 숲이 있는 마을에서는
바닷물이 40m 들어오는데 그쳤다고 합니다.
엘살바도르와 관련된 또다른 이야기 하나
축구전쟁---
엘살바도르는 동쪽으로 온두라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 감정 상할 일도 많겠지만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로 전쟁까지 벌이게 됩니다.
1969년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간에 벌어진 5일 전쟁으로
'축구전쟁'이라고도 하고
'100시간 전쟁'이라고도 합니다.
1969년 6월 6일 멕시코 월드컵 출전권을 두고 1차 예선전이 온두라스에서 열립니다.
홈팀 온두라스가 엘살바도르를 1:0으로 이겼습니다.
예선 2차전은 엘살바도르에서 열렸는데 역시 홈팀 엘살바도르가 3:0으로 온두라스를 눌렀습니다.
그래서 3차전이 제3국인 멕시코에서 열리는데 2:2 접접끝에 연장전에서
엘살바도르가 한 골을 추가해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했습니다.
그러나 그걸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두 나라 사이의 감정대립이 격화되면서 외교문제로 비화합니다.
엘살바도르가 외교단절을 하겠다며 온두라스를 압박하자
온두라스가 먼저 외교단절을 선언해 버립니다.
화가 난 엘살바도르 공군이 국경을 넘어 온두라스 공군기지를 공격하고
육군도 국경을 넘어 온두라스로 진격합니다.
미국이 조정에 나서 결국 5일만에 전쟁을 끝나지만
이 전쟁의 영향으로
양국의 경제는 더 악화되고 정치적 혼란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