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시인 어떤 별에게 / 이해인 2008/11/08 12:11 정병식 2015. 9. 10. 14:26 어떤 별에게 / 이해인 나는 당신의 이름을 모르지만 산에서 하늘을 보면 금방이라도 가까이 제 곁에 내려앉을 것 같습니다 다른 별에 비하면 지구는 아주 작은 별이라는 걸 얼른 이해할 수 없듯이 때로는 그 안에 먼지처럼 작은 내가 있음을 자주 잊어버리며 삽니다 요즘은 혜성, 목성의 거대한 충돌로 온 세계가 하늘을 보고 놀라워하는데 큰 별과 별, 천체의 부딪힘이 신기하고 놀랍듯이 지구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이 어느 순간 섬광처럼 부딪쳐 일어나는 사랑의 사건 또한 얼마나 아름답고 놀라운 것인가요? 누가 눈여겨보지 않아도 그 황홀한 내면의 빛은 소리없이 활활 타올라 우주를 밝히고 세상을 구원합니다 그래서 사랑할 땐 우리도 별이 되고 이미 별 나라에 들어가 살고 있는 것입니다 심하게 부딪치고도 깨어지지 않는 지상에서의 사랑을 별나라에까지 들고 갑니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