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거긴 별 일 없소?" "일찍 예방주사를 맞추어 그런지 아무 일 없다." "요즘 소값 괜찮을건데, 서너 마리 팔아서 돈 좀 보내소." "웃기고 앉아 있네. 이게 니 소가? 임마." "싫음 관두시고......" 소 같은 영감탱이 또 대박 터지게 생겼다. 배가 살살 아플라꼬....
꼭 일이 터지면 준비를 못 했다고 난리들이다. 원래 예방이란 먼저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거늘, 미리 감도 못 잡고 멍하니 있다가 전염병이 돌면 그때서야 예방주사 약을 만든다고 난리다. 그땐 이미 때는 늦었다. 예방주사는 병이 돌기 전에 맞아야 한다.
1881년 초 유럽에서 탄저병으로 수많은 가축이 죽었다. 파스퇴르가 이 탄저병의 예방법을 발견한 것도 그때이다. 그는 예언하기를 자신이 개발한 약으로 주사를 맞은 양은 살고, 맞지 않는 양은 죽는다고 했다. 결과는 그의 말대로 됐다.
우리 몸에는 외부에서 들어온 병원균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방어하는 대처 능력이 있다. 이 때 외부에서 들어온 병원균과 같은 인자를 '항원'이라고 한다. 항원은 우리 몸의 적군이다.
이 항원을 물리치기 위해 우리 몸에서 만들어 낸 인자를 '항체'라고 한다. 항체는 당연히 아군이다.
'예방주사 약'이라 하는 어떤 전염병에 대한 '백신'을 만드는 원리는 바로 이 항체에 의한 면역 기능을 이용한 것이다.
먼저 자연의 동물에서 병원균을 채집해서는 인공적으로 길러낸 다음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하여 몸 속에 들어가도 큰 영향을 주지 않을 만큼 독성을 약화시킨다. 다음 아주 묽게하여 몸 속에 주사하여 넣는다.
백신은 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의 힘을 약하게 한 것이므로 이 병원균이 들어오면 우리몸은 이를 항원(적군)으로 여기고 일단 항체를 만든다. 항체는 병원균을 다 물리친 다음에도 계속 남아서 다음 번에 진짜 병원균이 들어왔을 때 쉽게 대항하여 물리친다.
결국 백신은 사람이나 동물의 몸에 면역 기능을 갖게 하기 위해 먼저 인공으로 사용되는 병원균이다. 주사 후에 보통 2주간이 지나야 면역기능이 생긴다.
제너가 발명한 천연두의 백신은 결국 우두牛痘(소의 천연두)에서 뽑는다. 천연두에 걸린 소의 병원균이다.
제너가 예방주사 약을 만들었을 때도 난리였다. 이런 일들이 생기면 종교계에서 먼저 하느님의 뜻을 거역한 것이라고 반대하여 떠들었다. "병에 걸리면 그냥 죽도록 놔두지, 왜, 쓸데없는 짓을 하느야?" 이런 식이였다. 그래도 꾸준히 연구하여 많은 인명을 구한다.
일찍 예빙주사를 맞았으면 괜찮을 것인데, 320여만 마리의 가축이 생매장 당하는 일이 2천여 곳에서 일어났다. 인간이 잔인하게 이래도 되는지 정말 안타깝다.
* 제비와 꽃뱀이 경찰에 잡혀왔다. 조서를 꾸미던 형사가 제비에게 "당신 직업이 뭐요?" 하고 물으니, 제비 왈, "가게 없이 고추장사 하고 있습니다."
형사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이번엔 꽃뱀에게 "당신은 직업이 뭐요?" 하고 물으니 꽃뱀이 한참 망서리다가 하는 말, "예, 저도 점포 없이 조그만 구멍가게 하나 운영하고 있어요. 잘 봐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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