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웃음

이지함..

정병식 2015. 9. 16. 15:50

옛날 어릴 적에,
연초에 일년 신수를 보았던 '토정비결'
이거이 그러니께  중국에서 온거라
'도통 안 맞구나' 생각했는데,
우리 조상이 만들었구나.
그래도 안 맞어,    나랑은....

 

호는 원래,
그 사람의 성품, 노는 폼, 사는 곳, 옆의 물건 등을
참조하여 친구들이 지어 주는데,
이지함 선생은,

'흙으로 만든 정자'에서 살았다 하여,

'토정土亭 선생' 이라 지었구나.      괜찮네.

 

토정비결土亭秘訣을 지어서

백성들께 배포하니 너무나 잘 맞는지라,

백성들이 이 비결대로만 하고

일들을 안 하고 놀기만 하니,

다시 뜯어 고쳐서 50%만 맞도록 헀단다.

 

경기도 포천에 현감으로 부임 헀을 때,

관리들이 한 상 그럴듯하게 차리고는

드시길 권했으나,

"내가 먹을 게 없군."

한 마디만 하고 먹을 생각을 않으니.

비상이 걸려 산해진미를 또 다시 준비했으나,

"나 먹을 게 없군." 인상을 긁으며 또 이러니.

 

관속들이 엎드려 죄 주기를 청했더니,

"이 사람들,
 이 고장엔 산채가 많이 나질 않느야?

 그 산채로 된장을 끓이고, 

 보리밥 지어 한 그릇 수북히 담아 오너라!

 나는 그것이라야 먹느니라 "

재임 기간 중 늘 부담없이

이렇게만 식사를 헀단다.    영감탱이 괜찮네.....

 

그는 또한 여행을 즐겨서

'새옹' 이라는 솥을 갓 삼아 늘 쓰고 다니다가,

경치 좋은 곳이면 머물러 그 솥을 벗어서

밥을 지어 먹었다고 한다.    정말 괴짜구나.


광풍이 몰아치는 날에 조각배를 이용하여
제주도를 자주 왕래하기도 했다.
닭 네 마리를 배의 귀퉁이에 매달아
균형을 유지하여 침몰의 위기를 모면했다.고 한다


길을 가다가 지팡이에 턱을 괸 상태로
서서 잠을 자기도 했다.
매년마다 정초에 보는 '토정비결'과
주로 국가의 운을 예언한 '토정가장결'을 썼다.

 

근데, 점 같은 것은 돈주고 왜 보는지...
내 팔자 내가 알아서 살면 그만이지.
아들이라고 꼭 낳으라고 장담 하더니,
딸 낳으니,
"요즘은 딸이 더 좋아,
 딸 있으면 비행기 탄다 말이야.  잘 키워!"
금시 말 바꾸고.
낳은 딸 어쩔 수도 없지만.

 

아래 위 못 가리고
반말이나 지껄이는 그런 말을 왜 믿어.
그 돈으로 '술점'이나 쳐보지.
막걸리점,  소주점,  맥주점,  폭탄주점.

 


*
"저는 팔자가 아주 더럽대요."
"왜?"
"점쟁이가 그러는데,
 손금이 아주 나빠 고생만 하다가 죽는대요."
"그래?   어디 손금 한 번 보자.
 음,  생명선도 짧고,  
 재산복도 없고,
 부부 금실도 나쁘고, 
 관복을 누릴 가능성도 없고,
 건강도 나쁘고,
 정말 손금 한 번 더럽구나.
 아주 더러워!"


"정말 그렇지요?
 무지 더럽지요?"
"그래,  정말 더럽다.
 대신 너 주먹을 한 번 쥐어 보거라."


주먹을 쥐니 크고 묵직한 게 좋다.
"그 더러운 너의 운명들이
 바로 너의 주먹 안에 있지 않느냐?
 남의 말로,
 손금 줄기 따위로
 운명을 결정 지으려 말고,
 앞으론 꼭 쥔 주먹만 믿고 살거라."
결국 자기의 꼭 쥔 주먹만 믿고 살아서
나중 유명한 권투선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