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함..
옛날 어릴 적에,
연초에 일년 신수를 보았던 '토정비결'
이거이 그러니께 중국에서 온거라
'도통 안 맞구나' 생각했는데,
우리 조상이 만들었구나.
그래도 안 맞어, 나랑은....
호는 원래,
그 사람의 성품, 노는 폼, 사는 곳, 옆의 물건 등을
참조하여 친구들이 지어 주는데,
이지함 선생은,
'흙으로 만든 정자'에서 살았다 하여,
'토정土亭 선생' 이라 지었구나. 괜찮네.
토정비결土亭秘訣을 지어서
백성들께 배포하니 너무나 잘 맞는지라,
백성들이 이 비결대로만 하고
일들을 안 하고 놀기만 하니,
다시 뜯어 고쳐서 50%만 맞도록 헀단다.
경기도 포천에 현감으로 부임 헀을 때,
관리들이 한 상 그럴듯하게 차리고는
드시길 권했으나,
"내가 먹을 게 없군."
한 마디만 하고 먹을 생각을 않으니.
비상이 걸려 산해진미를 또 다시 준비했으나,
"나 먹을 게 없군." 인상을 긁으며 또 이러니.
관속들이 엎드려 죄 주기를 청했더니,
"이 사람들,
이 고장엔 산채가 많이 나질 않느야?
그 산채로 된장을 끓이고,
보리밥 지어 한 그릇 수북히 담아 오너라!
나는 그것이라야 먹느니라 "
재임 기간 중 늘 부담없이
이렇게만 식사를 헀단다. 영감탱이 괜찮네.....
그는 또한 여행을 즐겨서
'새옹' 이라는 솥을 갓 삼아 늘 쓰고 다니다가,
경치 좋은 곳이면 머물러 그 솥을 벗어서
밥을 지어 먹었다고 한다. 정말 괴짜구나.
광풍이 몰아치는 날에 조각배를 이용하여
제주도를 자주 왕래하기도 했다.
닭 네 마리를 배의 귀퉁이에 매달아
균형을 유지하여 침몰의 위기를 모면했다.고 한다
길을 가다가 지팡이에 턱을 괸 상태로
서서 잠을 자기도 했다.
매년마다 정초에 보는 '토정비결'과
주로 국가의 운을 예언한 '토정가장결'을 썼다.
근데, 점 같은 것은 돈주고 왜 보는지...
내 팔자 내가 알아서 살면 그만이지.
아들이라고 꼭 낳으라고 장담 하더니,
딸 낳으니,
"요즘은 딸이 더 좋아,
딸 있으면 비행기 탄다 말이야. 잘 키워!"
금시 말 바꾸고.
낳은 딸 어쩔 수도 없지만.
아래 위 못 가리고
반말이나 지껄이는 그런 말을 왜 믿어.
그 돈으로 '술점'이나 쳐보지.
막걸리점, 소주점, 맥주점, 폭탄주점.
*
"저는 팔자가 아주 더럽대요."
"왜?"
"점쟁이가 그러는데,
손금이 아주 나빠 고생만 하다가 죽는대요."
"그래? 어디 손금 한 번 보자.
음, 생명선도 짧고,
재산복도 없고,
부부 금실도 나쁘고,
관복을 누릴 가능성도 없고,
건강도 나쁘고,
정말 손금 한 번 더럽구나.
아주 더러워!"
"정말 그렇지요?
무지 더럽지요?"
"그래, 정말 더럽다.
대신 너 주먹을 한 번 쥐어 보거라."
주먹을 쥐니 크고 묵직한 게 좋다.
"그 더러운 너의 운명들이
바로 너의 주먹 안에 있지 않느냐?
남의 말로,
손금 줄기 따위로
운명을 결정 지으려 말고,
앞으론 꼭 쥔 주먹만 믿고 살거라."
결국 자기의 꼭 쥔 주먹만 믿고 살아서
나중 유명한 권투선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