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을 베풀어 백성들로 부터 칭송을 받고 있는 왕이 민정을 살피기 위해 몰래 왕궁을 빠져나와 시골 변두리의 주막을 찾았다.
주막집 아낙네는 허름한 옷을 입고 있는 그가 왕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 했다.
왕이 그녀에게 물었다. "주모, 요즘 먹고 살기가 어떻소?"
그러자 아낙네는 긴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말 마슈. 죽지 못해 살 뿐이라오."
왕은 깜짝 놀랐다. 그녀의 말을 들으니, 전국 방방곡곡에 암행어사를 풀어 확인했던 민심과 너무나 딴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아니, 백성들이 먹고 살기가 그토록 고달플 만큼 이 나라 왕은 그렇게 무능하단 말이오?"
여인은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사람이 어찌 밥만 먹고 삽니까? 정치야 두루 잘 하지요. 자긴 꽃밭에서 사는 왕이시니 밤이 외로운 이 과부의 서러운 신세를 헤아리기나 하겠수."
왕은 그날 밤 주막에서 그녀와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 떠나면서 물었다. "지금 기분이 어떠하오?"
그녀는 낯을 붉히며 말했다. "이젠 세상 살맛 납니다." 그려, 밥만 먹고 못 살어, 술도 먹어야제.
어진 왕이 많은 은혜를 베푸셨구나!! 이 아저씨는 '굿 킹'이고, 요즈음은 더 좋은 '부 킹'도 있는데.....
* 얼마 전 결혼한 딸이, "엄마, 아무래도 배속에 뭔가 남아 있어." "아니, 벌써 임신했나?" "그게 아니고 매일 밤 김서방의 팔둑만한 게 들어 와선 나갈 땐 아주 작은 고추만 나가니 나머진 배속에 다 있잖아."
"그건 원래 그렇다. 근데, 정말로 팔뚝만 하나?" "응, 팔뚝보다 더 클 때도 있어." "와, 부럽다. 고추가 들어와서 뻔데기로 나가는 니 애비...... 고마, 우리 밥 먹자! 풋고추 찍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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