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웃음

만족

정병식 2015. 9. 16. 15:57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로 부터 칭송을 받고 있는 왕이
민정을 살피기 위해 몰래 왕궁을 빠져나와
시골 변두리의 주막을 찾았다.


주막집 아낙네는
허름한 옷을 입고 있는 그가 왕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 했다.


왕이 그녀에게 물었다.
"주모,  요즘 먹고 살기가 어떻소?"


그러자 아낙네는 긴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말 마슈.  죽지 못해 살 뿐이라오."


왕은 깜짝 놀랐다.
그녀의 말을 들으니,
전국 방방곡곡에
암행어사를 풀어 확인했던
민심과 너무나 딴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아니,  백성들이 먹고 살기가
 그토록 고달플 만큼
 이 나라 왕은 그렇게 무능하단 말이오?"


여인은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사람이 어찌 밥만 먹고 삽니까?
 정치야 두루 잘 하지요.
 자긴 꽃밭에서 사는 왕이시니 밤이 외로운
 이 과부의 서러운 신세를 헤아리기나 하겠수."


왕은 그날 밤 주막에서
그녀와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 떠나면서 물었다.
"지금 기분이 어떠하오?"


그녀는 낯을 붉히며 말했다.
"이젠 세상 살맛 납니다."
그려,   밥만 먹고 못 살어,
술도 먹어야제.


어진 왕이 많은 은혜를 베푸셨구나!!
이 아저씨는 '굿 킹'이고,
요즈음은 더 좋은 '부 킹'도 있는데.....

 


*
얼마 전 결혼한 딸이,
"엄마,  아무래도 배속에 뭔가 남아 있어."
"아니,  벌써 임신했나?"
"그게 아니고 매일 밤
 김서방의 팔둑만한 게 들어 와선 나갈 땐
 아주 작은 고추만 나가니 나머진 배속에 다 있잖아."


"그건 원래 그렇다.
 근데,  정말로 팔뚝만 하나?"
"응,  팔뚝보다 더 클 때도 있어."
"와,  부럽다.
 고추가 들어와서 뻔데기로 나가는 니 애비......
 고마,  우리 밥 먹자!     풋고추 찍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