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찬바람과 함께
내 어둠 깊은 곳의 영혼을 두들기며
비가 내립니다
내 영혼의 울림이 크면 클수록
그대의 모습이 확대되어 나타납니다
내 어둠이 깊으면 깊을수록
그대는 더 환하게 빛납니다
비처럼 슬픔이 가슴을 타고내리고
내 슬픔이 비처럼 진하면 진할수록
그대는 더 아름답습니다
그저 바라만 보는 그대...
오늘 밤,
내 영혼을 울리는
내 어둠이 너무 깊어 더욱 눈부신 그대
나는 한발자욱도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없습니다
이렇게 밤비가 내리는 날에는
그대를 생각하지 않으려 합니다
내 슬픔이 비처럼 흘러
그대의 마음까지 젖어들게 할까 두려워서 입니다
너무 두려워지는 까닭입니다
비속의 공간과 공간이 만나면
움직임도 없겠지요
그 공간을 영원으로 남겨두고
더 멀어지지도,
더 가까워지지도 않게
이만큼의 거리에서
그대를 그리워합니다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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