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는 말은.... 2009/01/28 12:51 보고 싶다는 말은... / 이해인 생전 처음 듣는 말처럼 오늘은 이 말이 새롭다 보고 싶은데...... 비오는 날의 첼로 소리 같기도 하고 맑은 날의 피아노 소리 같기도 한 너의 목소리 들을 때마다 노래가 되는 말 평생을 들어도 가슴이 뛰는 말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감칠맛 나는 네 말 속에 들.. 이해인 시인 2015.09.10
동백꽃이 질 때 / 이해인 2009/01/06 11:47 동백꽃이 질 때 / 이해인 비에 젖은 동백꽃이 바다를 안고 종일토록 토해내는 처절한 울음소리 들어보셨어요? 피 흘려도 사랑은 찬란한 것이라고 순간마다 외치며 꽃을 피워냈듯이 이제는 온몸으로 노래하며 떨어지는 꽃잎들 사랑하면서도 상처를 거부하고 편히 살고 싶은 나의 생각들 .. 이해인 시인 2015.09.10
바람의 시 / 이해인 2009/01/06 11:45 바람의 시 / 이해인 바람이 부네 내 혼에 불을 놓으며 바람이 부네 영원을 약속하던 그대의 푸른 목소리도 바람으로 감겨오네 바다 안에 탄생한 내 이름을 부르며 내 목에 감기는 바람 이승의 빛과 어둠 사이를 오늘도 바람이 부네 당신을 몰랐다면 너무 막막해서 내가 떠났을 세상 이 마.. 이해인 시인 2015.09.10
합창을 할 때처럼 / 이해인 2009/01/06 11:43 합창을 할 때처럼 / 이해인 합창을 할 때처럼 오늘도 저에게 새날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삶의 무대 위에 다시 한번 저를 세워주시니 감사합니다 합창을 할 때처럼 이기심을 버리고 절제하는 기쁨으로 매일을 살게 해주십시오 합창을 할 때처럼 다른 사람들을 존경하고 그들의 소리와 행동.. 이해인 시인 2015.09.10
구유 앞에서 2008/12/26 11:16 ♤ 구유 앞에서 ♤ 이해인 하늘에서 땅까지 참으로 먼 길을 걸어 내려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엄청난 거리를 사랑으로 좁히러 오셨습니다 예수 아기시여. 천 년이 지나고 또 천년이 지나도록 당신은 변함없는 사랑으로오시건만 당신을 외롭게 만든 건 정작 우리가 .. 이해인 시인 2015.09.10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2008/12/13 11:23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 이 해 인 어머니... 넓은 들판을 갉아먹고 사는 들쥐처럼 난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어머니 당신의 허리를 갉아먹으며.. 그래도 당신은 웃기만 하십니다 자식 얼굴에 웃음짓는 걸로 허리를 대신하겠다고 하시며 당신은 그저 웃기만 하십니다. 자식들 때문에 죄인으.. 이해인 시인 2015.09.10
한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2008/12/11 12:17 한해를 돌아보는 길 위에서/ 이해인 우리가 가장 믿어야 할 이들의 무책임과 불성실과 끝없는 욕심으로 집이 무너지고마음마저 부너져 슬펐던 한 해 희망을 키우지 못 해 더욱 괴로웠던 한 해였습니다. 마지막 잎새 한 장 달려 있는 창 밖의 겨울나무를 바라보듯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 이해인 시인 2015.09.10
겨울 아가 / 이해인 2008/11/28 10:57 겨울 아가 1 - 이해인 눈보라 속에서 기침하는 벙어리 겨울나무처럼 그대를 사랑하리라 밖으로는 눈꽃을 안으로는 뜨거운 지혜의 꽃 피우며 기다림의 긴 추위를 이겨내리라 비록 어느 날 눈사태에 쓰러져 하얀 피 흘리는 무명(無名)의 순교자가 될지라도 후회 없는 사랑의 아픔 연약한 나.. 이해인 시인 2015.09.10
낙 엽 2008/11/26 18:04 낙 엽 / 이해인 낙엽은 나에게 살아 있는 고마움을 새롭게 해주고, 주어진 시간들을 얼마나 알뜰하게 써야 할지 깨우쳐준다. 낙엽은 나에게 날마다 죽음을 예비하며 살라고 넌지시 일러준다. 이승의 큰 가지 끝에서 내가 한 장 낙엽으로 떨어져 누울 날은 언제일까 헤아려 보게 한다. 가을.. 이해인 시인 2015.09.10
당신도 꽃처럼 아름답게 흔들려 보세요 /이해인 2008/11/20 10:48 당신도 꽃처럼 아름답게 흔들려 보세요 /이해인 아름다운 것들에 깊이 감동할 줄 알고.. 일상의 작은 것들에도 깊이 감사할 줄 알고.. 아픈사람 슬픈사람 헤매는 사람들을 위해 많이 울 줄도 알고.. 그렇게 순하게 아름답게 흔들리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 이해인 시인 2015.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