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동차 운전하면서
눈을 여러 방향으로 돌리는 편이다.
물론 안전 운전이 첫째니까, 앞을 주로 보면서 운전한다.
앞을 보면서 앞 자동차의 번호판 보는 취미(?)도 갖고 있다.
이곳 캘리포니아 주는 보통 숫자에다가
영어 알파벳 3 그리고 다시 숫자 3 모두 7자로 되어있다.
그러다 보면 우연히 한국의 어느 방송사 차 같은 느낌을 주는 번호판도 있다.

그러나 여기는 한국과 다르게
번호판을 자기가 원하는대로 숫자가 영어 알파벳 7 자 내에서
원하는 번호판을 차량국 (DMV - Department of Motor Vehicle)에 요청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재미 있는 것들이 가끔 눈에 들어오므로,
나는 그것들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한다.
운전하면서 여러 방향으로 시선을 잠간씩 돌려야 하는 까닭이 여기 있다.
며칠 전에 본 번호, 너무 마음에 들었다.
WEREADY - 물론 WE ARE READY 의 줄임말이다.
'우리는 준비됐소,'라는 말, 얼마나 멋진가.
그 차 운전자가 준비된 것이 뭔지는 모르지만,
(남의 것을 해치려는 준비가 아닌 다음에야..)
그 번호판을 보는 사람을 참 기쁘게 할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삶, 그것은 답답함에 틀림없다.
성경에 보면 인간들을 모두 등불을 켜고 신랑을 맞는 처녀에 비교했다.
현명한 처녀는 등잔과 기름 모두 갖추고 있지만,
미련한 처녀는 마지못해서 등잔 (남에게는 다 갖춘 듯 보임)은 준비했지만,
불을 밝히는 데 필요한 기름을 준비하지 못했다.
당신과 나,
겉모습 준비도 중요하지만, 남의 눈에 뜨이지 않는 것까지 갖춰야 한다.
준비하는 삶이 우리를 언제나 기쁘고 활기차게 한다.
R U READY (Are you ready)란 번호판도 누군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당신은 준비됐나?!"라는 질문을 순간 순간
스스로에게 해보는 것도 성공의 지름길이 아닐까.
제일 큰 행사인 죽을 준비를 포함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