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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장염 증가...초기엔 감기와 헷갈려

정병식 2015. 9. 16. 15:21

봄철이 되면 황사 등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만 증가하는 것이 아니다. 설사 등을 호소하는 장염환자도 많이 발생한다.

서울튼튼병원 구로점 내과 김인성 원장은 “환절기에는 바이러스나 세균의 활동성은 증가하는데 인체의 면역력은 떨어지기 때문에 감염성 장염이 많다. 소아의 경우는 로타바이러스가, 성인은 노로바이러스가 주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장은 대장과 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장염이 생기면서 대장염과 위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위염이 발생하고 장염을 동반하는 등 소화기 질환이 복합적으로 생기면 설사와 구토가 길게는 2주정도 반복되며, 장염으로 병원에 입원을 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따라서 장염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감기나 단순소화불량으로  오해하고 지나쳐서는 안 된다.

장염 초기에는, 발열과 설사가 주 증상으로 감기와 비슷하다. 그러나 1~2일 정도가 지나면서 구토와 설사가 반복되고 복통이 심해 아무것도 먹지 못하게 된다.

장염은 특별한 치료약은 없고 전해질 음료를 조금씩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1~3일 정도 지나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그러나 장이 약한 노인이나, 소아는 일주일 이상 증상이 계속되어 탈수증이 생기는데, 이 때는 병원에 가야한다. 김인성 원장은 “하루 10회 정도 설사나 혈변, 점액이 섞인 변을 보거나, 3일 이상 설사가 지속되는 경우, 최근 여행경험이 있는 경우는 꼭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염 치료를 위해선 식이요법이 가장 중요하다. 탈수를 방지하기 위하여 충분한 양의 물을 먹되, 전해질도 섭취해야 한다. 스포츠 드링크나 약국에서 파는 전해질 용액을 구해 섭취해도 된다. 그러나 하루 이상 음식물 섭취 없이 미음이나 스포츠 음료만 마시게 되면 영양이 부족해 오히려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처치를 받고 8시간 후에는 유동식, 상태를 보고 다음날에는 고형식을 섭취하도록 한다.

다만 찬 음식이나, 기름기 많은 음식, 우유, 치즈 같은 유제품이나 과일은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당분간은 피하는 것이 좋고, 영유아의 경우 아이들이 토를 하거나 설사를 한다고 해서 원인균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임의로 지사제나 소화제를 먹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편,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끓여 마시고, 채소류를 포함해 음식물은 반드시 익혀서 먹는다. 중심 온도가 85도로 5분 이상 가열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생존력이 강하기 때문에 환자의 구토물이나 설사가 묻은 식기, 의복, 환자가 만진 기구, 시설 등은 염소소독제를 분무해 소독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