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합참은 "당시 강력 대응 지시" 부인

정병식 2015. 9. 16. 21:27

합참은 "당시 강력 대응 지시" 부인

한민구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대응사격으로 20발만 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한국일보가 26일 연평도에 다녀온 한 의원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실제 이날 북한은 170여발, 우리 군은 80발의 포를 쐈다. 한 의장은 이날 연평도 훈련 상황을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군 지휘부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해병대 연평부대장(대령)은 23일 오후 2시34분쯤 북한의 포 공격이 시작되자 즉각 지휘계통을 통해 한 의장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대응사격 여부를 물었다. 하지만 한 의장은 별다른 지시를 내리지 않았고, 그 사이 북한군은 연평도 내륙과 해상에 150여발의 포를 퍼부었다. 이에 부대장은 현장 지휘관의 재량으로 오후 2시47분쯤부터 K-9 자주포로 50발을 응사했다.

오후 3시12분쯤 북한군의 두 번째 포 사격이 시작돼 20여발의 포탄이 쏟아졌다. 부대장은 다시 상부에 상황을 보고했고, 북한군의 재차 공격에 현지 사정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한 의장은 “20발 정도만 쏘라”고 지시했다. 실제 부대장은 오후 3시25분쯤부터 이보다 많은 30발을 쐈지만 비슷한 규모여서 한 의장의 지시에 충실했던 셈이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부대장의 보고 외에도 한 의장은 지휘부 모니터를 통해 현장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주요 훈련장에선 일반적으로 트럭에 실은 기동영상장비를 통해 훈련모습을 상부에 전송한다. 훈련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지휘부가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고, 혹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상부에서 신속한 지시를 내리기 위해서다.

이날 연평부대는 오후 1시쯤부터 K-9 자주포 6문 중 4문을 연평도 서남방 해상으로 돌려 사격훈련을 하다가 북한군의 공격을 받자 훈련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당시 강력한 대응을 지시했다"고 27일 밝혔다. 

합참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한 의장은 지난 23일 오후 2시34분쯤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시 2시37분 집무실에서 지통실장의 보고를 받고, 14시40분 합참 지휘통제실에 위치했으며 해병대사령관과 연평부대장이 함께 참가한 화상회의를 통해 강력히 대응토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또한 한 의장이 당시 포격현장을 영상장비로 지켜보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건 당일 이동영상장비를 이용해 현장사격훈련을 전송한 사실이 없으며, 지휘관 화상보고체계만 유지하고 있었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