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해병선교회-늘사랑교회 삼각 협력 필리핀 어린이 구순구개열 수술
“자, 장난감 자동차는 널 위해 준비했어. 오늘 수술은 안 아플 거야. 잘할 수 있지?”13일 서울 남대문로 진성형외과 전상현 원장은 켄제이콥 콜리파노(5)군에게 빨간 장난감 자동차를 건넸다. 필리핀 세부에서 온 콜리파노군은 갈라진 윗입술 사이로 이빨이 훤히 보이게 웃었다.콜리파노군이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 8일이다. 구순구개열(언청이)인 그는 또래 아이들로부터 많은 놀림을 받아왔다. 아버지 넬슨 만디고(50)씨는 “아이가 장애를 갖고 있다는 사실 때문인지 아주 비관적인 생각을 했었다”면서 “아무것도 없는 우리 집 형편에 이렇게 수술비에 왕복 항공료까지 지원해 주신 한국 교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수술은 경기도 안양시 비산동 늘사랑교회(권성대 목사)가 지난해 필리핀 선교를 떠나면서 시작됐다. 콜리파노군을 유심히 관찰한 교회 문한구 장로가 한국기독해병선교회에 이야기를 했고, 선교회는 곧바로 진성형외과를 연결해줬다.교회와 진성형외과는 이들 부자의 숙식비와 항공료, 수술비 등 비용 600만원을 지원했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수술은 2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끝났다. 마치 자기 아들이 수술을 받는 것처럼 대기실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유하라(54) 사모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말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이들 부자는 늘사랑교회가 준비한 선교사 게스트하우스에서 거주하고 있다.10년 전부터 우즈베키스탄과 필리핀에서 무료 성형수술을 펼쳐 온 전 원장은 “구순구개열 수술은 필리핀 현지에선 집을 팔아야 할 정도로 고가의 수술”이라며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아이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수술을 중재한 해병선교회 박환인 회장(전 해병대 부사령관)은 “선교회는 베트남 현지에 교회를 세우고 매달 150달러의 선교비를 보낸다”면서 “앞으로는 베트남까지 무료 성형수술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교회는 1994년 창립됐으며, 300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선교회는 명성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안산 지역에 지회를 두고 있다(kmcgod.com.ne.kr).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