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은 거룩한 주일입니다. ♥
바울 일행은 바보에서 배를 타고 밤빌리아로 가는 길에 버가라는 항구에 내
렸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요한은 두 사람을 남겨 두고 혼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버렸으므로 바나바와 바울만이 비시디아 지방에 있는 안디옥이라는
도시로 갔습니다. 안식일이 되어 두 사람이 예배를 드리려고 회당으로 갔습
니다(행13:13~14 현대어성경)
옛 말에 "든 자리는 없어도 난 자리는 있다"고 합니다. 사람 하나가 늘면 자
리 하나가 늘었다는 것이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한 사람이 줄면 그 빈 자리
가 크게 느껴진다는 말입니다. 더욱이 그것이 머나먼 이국 땅에서의 일이라
면 어떻겠습니까? 그런데 바울과 바나바는 요한이 남긴 빈지리로 한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사기가 꺾여 일손을 놓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들이 찾아간 비시디아 안디옥은 버가에서도 무려 160Km나 떨어져 있고
해발 1,000m가 넘는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특히 그곳에 이르기
위해 지나야 하는 타우르스 산은 "강도의 위혐"(고후11:26)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이 길을 가서 안식일에 회당에 앉아 있으니
참으로 감동스러운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명자의 본분이란 바로 남이야 어떤 길을 가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허락하신 그 길을 묵묵히 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열 두 제자들
을 보십시오. 당시 예수님 곁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들끓은 것이 아니라
제자로 자처하던 많은 군중들이 밀물처럼 몰려왔다가 썰물처럼 물러가곤
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얼마나 허전하셨던지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너희도 가려느냐?" 그때 제자들이 대답했습니다. "주여 영생의 말씀이 계
시매 우리가 뉘게로 가오리이까"(요6:68)
그렇습니다. 남이야 어떤 판단을 내리고 어떻게 행동을 하든 예수께 생명이
있고, 삶의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기에 사명자는 자기의 길을 가는 것입니
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언제든지 남 따라하다 인생을 허비할 수 있습니
다.
내일은 거룩한 주일입니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거나, 다수결의 원칙을 따른다고 주일에 교회가 아닌 다
른 곳으로 몰려가는 일은 없으시겠지요?
벧세메스로 가는 두 암소(삼상6:12)와 같이 오직 주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
당하기 위해 묵묵히 교회로 가기 원합니다. 모든 사람이 다른 곳으로 갈지
라도 우리들은 주일을 성수하여 마침내는 주님께 칭찬 듣고 마지막 때에 주
님 나라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예家가족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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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과 및 동행하는 사람들이 바보에서 배 타고 밤빌리아에 있는 버가에 이
르니 요한은 그들에게서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
그들은 버가에서 더 나아가 비시디아 안디옥에 이르러 안식일에 회당에 들
어가 앉으니라(행13:13~14)
2015.11.7.토요일
희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