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한파가 거세다.
며칠새 눈이 내리고 한파가 몰아쳐 염려는 되었다.
그래도 첫 야생화를 본다는 흥분과 설레임으로 영하 10도를 넘는 날씨에도 출발했다.
대관령을 넘은 휴게소, 강한 바람이 귀를 때리고 오리털파카속으로 한기가 몰아친다.
시퍼런 동해바다는 하얗게 성을 내며 출렁거린다.
지나가는 깊옆과 산에는 흰눈이 덮여 허옇다.
이런 날씨 과연 복수초가 피었을까, 아니 피었다고 해도 눈속에 묻힌 건 아닐까
그러나 우리의 복수초는 얼굴을 내밀었다.
한파속에서도, 얼굴이 상해서도, 굳굳히......

고속도로 강릉휴게소에 내렸는데 강추위를 동반한 찬공기에 얼굴이 얼얼하다.

멀리 선자령의 풍력발전기가 눈속에 있다.

이 눈밭속에 복수초가 고개를 내밀었을까?

예상보다 더한 눈이 쌓여 꽁꽁 얼었다.

냉천에는 한기만 흐른다.

응달부근에는 꽁꽁 언 눈이 10cm 이상 쌓여 복수초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양지쪽 나무 아래 눈이 녹은 곳, 거기 복수초가 얼굴을 내밀었다.

나무 아래 복수초가 피어나고 있으나 너무 추워 떨고 있다.

이미 꽃잎을 펼친 복수초는 강추위에 얼굴이 많이 상했다.
나무 뒷쪽 눈이 덜 녹은 곳에 복수초가 웃고 있다.

눈 속에 피어난 복수초

복과 장수를 준다고 한다.


또다른 개체들도 돋아나오고 있다.

그 복수초에 빠지는 사람들이다.

냉천의 연인, 가지복수초는 이렇게 우리에게 2011년 첫 야생화로 반겨주었다.

이날 동해바다는 하얗게 성을 내며 출렁거렸다.

여주휴게소에 본 하늘은 오늘 첫 야생화를 눈속에서 본 흥분으로 빨갛게 된 나의 얼굴처럼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