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취미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 사막 사진

정병식 2015. 8. 27. 17:48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 사막 사진 
 

 

 

 

 

 

 

남미여행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지만 꼭 다시 가고싶은 그런 여행지이다.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그건 차차 이야기 하기로 하고~ ^^

 

남미여행의 하일라이트라 부리우는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여행!


저렴한 물가와, 가난하지만 마음 따뜻한 현지 사람들, 맛있는 먹거리가 날 행복하게도
해주었지만 고도 4천미터에 위치한 탓에 끊임없이 나를 따라다니며 괴롭히던 고산병과
장거리 버스여행은 나를 무척 힘들고 지치게 만들기도 하였다.

 

 

 

 

 

 

 

 

 

 

 

 

우유니의 소금사막은 면적 1만2000㎢로 전라남도와 비슷한 크기이다. 원래는 바다였는데 안데스
산맥이 융기하면서 함께 솟아올라 호수가 되었다가 물은 모두 증발하고 소금만 남은 거란다.


넓은 사막은 선글라스를 썼는데도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을 정도로 금가루를 뿌린 듯 반짝거렸다.
소금층의 두께는 1m에서 120m로 다양했는데 추정되는 소금의 양은 최소 100억 톤.

소금사막을 직접 보지 않고서는 도무지 상상이 안 되는 어마어마한 풍경이 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새하얀 사막 위를 한참 달리다 보면 소금 벽돌로 지은 '소금호텔'이 보이는데 딱딱한 소금을
벽돌처럼 잘라서 만든 건물인데 식탁용 테이블조차 소금으로 만들어졌다는 게 신기로움 그 자체
였다. 소금호텔 근처에는 색다른 볼거리로 '이슬라 뻬스까도스(Isla Pescados)'라는 선인장 섬이
있다. 거대한 선인장들이 지키고 있는 섬은 특이하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우유니는 문명의 이기가 거의 없는 자연 그대로의 관광지였기에 물이 나오지 않는 폐교에서
하룻밤을 보내고는 다음날 볼케이노 '투누파' 화산 지대를 등반했다.
가뜩이나 고산병으로 고생하던 중이었는데 해발 5천미터가 넘는다는 높이의 정상에까지 오르니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정상에서 내려다본 우유니 소금사막은 말
그대로 장관이었다. 붉은색 화산과 새하얀 소금사막이 어우러진 황홀한 풍경에 감탄만 연신 터져 나왔다.

 

 

 

 

 

 

 

 

 

그렇게 황홀한 일생일대 최고의 여행경험을 마치고 나니 또다시 발생된 엄청난 사건!
볼리비아의 내전 현장에 내가 갇혀선 옴짝 달짝을 못하게 된 것이었다.


투어를 끝내고 라파스로 다시 돌아오려는 버스는 이미 시민들이 돌로 블러킹해놓은 거리를
지나갈 수 없게 만들어두었고, 버스에서 내려 4시간 정도를 무거운 배낭을 메고 밥도 먹지
못한 채 고산병으로 몸이 시름시름 아프던 상태에서 정처없이 걸어야 했다.
수많은 경찰과 군인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고, 삼엄한 분위기를 느끼던 중, 내 귓가에 울려퍼지던 총성!

 

 

그제서야 '아 이 여행은 끝내고 죽어야 하는데~' 라는 심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스페인어를 못하니 말도 잘 통하지 않았고 화장실을 10시간 이상 못갔던 차라 정말 터져 죽기(?)
일보 직전이었던 상태에서 나는 이를 악물고 라파스까지 걸어서 입성을 했다.

다음날 아침 페루로 떠날 비행기 티켓값으로 거금을 치루고 난 후, 부랴부랴 잡은 숙소에선
끙끙 몸살을 앓으며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

 

 

 

 

 

 

 

 

 

 


여전히 불안한 마음으로 향한 볼리비아 공항에는 마침 CNN 뉴스가 나오고 있었는데
화면에는 내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장면들이 보이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내가 어제 이곳에서 겪었던 바로 볼리비아의 그 내전 장면이었다.


아 내가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구나! 하는 슬프고도 놀라운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쳤고
나는 무사히 비행기에 올라탈 수 있었다.

 

그당시엔 가장 다시 오고싶지 않은 여행지가 볼리비아였지만 지금은 꼭 다시 가고싶은 곳이 되어버렸다.
볼리비아는 요즘 내분없이 잘 돌아가고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