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 / 정호승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그 울음은 그동안 내가 살아오면서 남을 사랑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울음, 내 사랑이 전해지지 않고 증오로 변절돼 되돌아오는 데서 오는 울음이라고 시인은 말한다.)
선암사 해우소 (다른 나무들은 하늘을 향해 뻗어가지만 등 굽은 소나무는 땅을 향해 뻗어나간다)
천자암 쌍향수
천자암 쌍향수(곱향나무, 천연기념물 제88호). 곱향나무는 잎이 바늘처럼 뾰족하며 잎길이가 아주 짧은 것이 특징으로, 남한에서는 보기 어려운 수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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