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에 걸쳐 혼자서 지리산을 종주하기로 하고 장터목대피소와 연하천대피소에 인터넷으로 잠자리를 예약하고 배낭을 꾸려 산행 기점인 중산리로 향한다. 2박 3일간의 식량과 식수 및 간식, 여벌옷, 카메라 등등을 챙겨 넣으니 55리터 배낭이 가득 차 엄청 무겁다. 버스로 중산리 종점에 도착하여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장터목 대피소를 향해 출발한다. 습도가 높은 여름 날씨에 얼마 전 부상당한 어깨가 온전치 못하여 땀은 비 오듯 흐르고 어깨가 점차 아파오기 시작한다. 지천명도 지나고 이순에 접어든 나이에 지리산 능선에다 내려놓아야 할 속세의 업이 이리도 무겁단 말인가? 점점 능선에 가까이 갈수록 몸은 힘들고 지치지만 가슴 속에 응어리진 그리움과 외로움, 못난 자신에 대한 초라함과 부끄러움이 흐르는 땀 속에 조금씩 녹아내리는 것 같아 먹먹하던 가슴 저 밑에서 한줄기 시원함을 느낀다. 그래서 세상사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지리산에 오른다.
칼바위
유암폭포
*지리산 법천계곡은 중산리에서 장터목대피소에 이르는 계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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