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침묵의 거리
바람은 차고 조용함
그리움...
하늘만큼 큰 그리움 품고
가을 새벽의 숲
곱게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
그 가을 만큼 물드는 그리움
달디 단 가을 햇살아래
시월의 초하루가
저리도 고옵게 물들어 간다
시리도록 혼자
알몸으로 팔랑이는 유혹의 빛을
가만히 숨죽이고 바라보라
그리고
그리움으로 찍어 붙인
사랑의 빛을
가슴으로 천천히 옮겨 두라
남은 가지 위에 햇살을 묻고
떠나지 못한 추억은 그리움이 될 것이므로
그대의 가슴에 나의 가슴에
이리 영롱한 자욱으로 찾아 드는 10월의 아침
마냥 늦춰진 작별이 아쉬워
가을은 또 바람 위에
햇살 같은 금실을 풀어내고
그리움은 10월만큼이나 익어가고 있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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