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과 · 시

안개 중독자...

정병식 2015. 6. 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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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중한 사람이었기에 그대 떠나는 날 눈물 한 방울도 버릴 수 없었습니다 가슴속 깊숙한 곳에 숨겨두고 흘려야만 할 뜨거운 눈물 함부로 흘릴 수 없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버릴 수 없는 바보 같은 나의 사랑 가슴에서 흘려야만 할 눈물이 되었습니다 이 눈물 다 흐르고 나면 싱그러운 햇살아래 방긋 웃는 하얀 벚꽃으로 피어나 가슴 가득 흘린 눈물 위에 순백의 하얀 꽃잎 편지지로 배 만들고 그대 향한 그리움으로 노 저어 가며 행복했었노라 고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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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중독자 사랑아 그대가 떠나고 세상의 모든 길들이 지워진다 나는 아직도 안개중독자로 공지천을 떠돌고 있다 흐리게 지워지는 풍경 너머 어디쯤 지난 날 그대에게 엽서를 보내던 우체국이 매몰되어 있을까 길없는 허공에서 일어나 길없는 허공에서 스러지는 안개처럼 그토록 아파한 나날들도 손금 속에 각인되지 않은 채로 소멸한다 결국 춘천에서는 방황만이 진실한 사랑의 고백이다. - 이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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