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채우는 지혜
옛날 어느곳에 아들 셋을 둔 재산 많은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이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기 전 가장 지혜로운 아들에게 자신의
재산을 물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느날 아들 셋을 불러놓고
각자 백냥씩 돈을 주면서 이 안방에 가득 채울수 있는
물건을 사오라고 했습니다.
저녁때가 되어 큰 아들은 방에 채울 건초더미를 수레에 가득싣고 왔습니다. 이를 본 아버지는 실망한 눈빛을 보이면서 앞마당 구석에 내려 놓으라고 했습니다. 얼마후 둘째 아들은 솜뭉치를 수레에 가득싣고 왔습니다. 역시 실망한 아버지는 아들에게 뒷마당에 내려 놓으라고 했습니다.
얼마있다가 셋째 아들이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빈손이었습니다. 이를 본 아버지는 궁금해서 왜 빈손으로 돌아 왔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셋째 아들은
"저는 길거리에서 불쌍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돈을 나누어
주고 초를 한 개 사가지고 왔습니다." 라고 대답하면서 주머니에서
초 한자루를 꺼내 안방으로 들어가 초에 불을 밝혔습니다.
그러자 어두웠던 방이 빛으로 가득 찼습니다. 아버지는 이 아들의
지혜를 보고 무척 기뻐했습니다.
이 막내 아들이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아 가문을 일구고 평생을
모범적인 부자의 모습을 실천하여 모든 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대구대(영남대의 전신)에 전 재산을 환원하신 만석꾼 경주 최씨 최부자의
마지막 부자 최 준옹 이십니다.
최 준옹은 평생을 "재물은 분뇨(똥거름)와 같아서 한 곳에 모아
두면 악취가 나 견딜 수 없고 골고루 사방에 흩뿌리면 거름이
되는 법이다.” 라는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신 분이십니다.
지위가 올라가고 가진 것이 많아 질수록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늘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되 마음속에 헛된 욕심을 품지 않고 늘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남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며 건강한 삶을 함께
하는 이웃들을 사랑하고 항상 주변을 돌아볼수 있는 여유있는 마음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경주 교리에 가면 아직 그 후손들이 상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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