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렇게 같은 하늘아래서 살아간다는 것은
신이 우리에게 준 은총
세월이 덧없이 흐른다 해도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니
이름없는 들꽃 모양이더라도
우리의 풍경이니
그냥 거기에 있게 해주세요
그곳
들판의 이름없는 꽃의 인연이 되기위해
몇 억겁의 세월을 돌고 돌아와
당신 앞에 있는것이니...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우리 만남은 아름다운겁니다
새의 영혼처럼, 새의 깃털처럼
가볍게, 자유롭게 떠날수도 있는것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떠날때 떠나는 것이 이별이라지만
억광년,
억겁의 인연으로 시작된 우리의 만남
보잘 것 없는 들꽃의 모습이더라도
그곳에 그냥 있게 해 주세요
당신 앞에 있는 것이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
어느 장님이 팻말을 목에 걸고
지하철 입구에서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팻말에는 이런 글귀가 씌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장님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많았으나
그 장님에게 동전을 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장님이 쪼그려 앉아 빵조각을 먹는 것을 보고
한 청년이 장님에게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는 불쌍했던지 그 장님을 위해
팻말의 글귀를 바꿔주기로 했습니다.
그 청년은 팻말에 있던 글귀를 지우고
그 위에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봄이 와도 꽃을 볼 수 없답니다."
그 후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태도가 변했습니다.
장님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장님 앞에 놓인 깡통에 동전을 아낌없이 넣었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글자 몇 개 바꿨을 뿐인데
사람들은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만큼 우리의 일상은 메말랐다는 반증이겠지요.
사람과 사람과의 거리는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당신의 풍부한 감성으로
그 간격을 없애 주시길 바랍니다.
분명 세상은 당신의 간절함으로 인해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 김 현 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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