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원목사님

- 마음이 허전한 날은 / 용혜원 -

정병식 2015. 9. 8. 20:00

      - 마음이 허전한 날은 / 용혜원 - 마음에 구멍이 숭숭 뚫린 듯이 허전한 날이면 허망한 생각들이 머리에 가득해지고 쓸데없는 것들을 뒤적거리며 무언가를 찾고 싶어한다 무엇이 그렇게 그리운지 무엇이 그렇게 아쉬운지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누덕누덕 기워놓아도 흔들리는 걸 막을 수 없다 자꾸만 뒤틀리는 현실 속에서 왜 홀로 몸부림을 쳐야 하는지 막막할 뿐이다 보이지 않도록 먼 곳에서 무슨 힘으로 내 마음을 불 질러놓았는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마음이 허전한 날은 끊어진 세월을 이어놓듯이 깊은 잠에서 깨어난 듯 너를 보면 삶에 생기가 돌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