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겨울 산을 본다. 높은 것들은 위에서 움추려 눈처럼 빛나고 낮은 것들은 아래에서 얼어붙은 채 얼음처럼 침묵한다.
높은 정상은 추운 곳에서 힘겹게 살아 움직이고 낮은 계곡은 허옇게 얼어붙은 얼음덩이 속에서 바위와 돌이 엉켜 쉬고 있다.
봉우리의 초연함 계곡의 조용함 나의 침묵
* "하도 하도 보고 지워 반보기로 허락 받아 이내 몸이 절반 길을 가고 친정 어메 절반을 오시어 새중간의 복바위에서 눈물 콧물 다 흘리며 엄마 엄마 울 엄마야 날 보내고 어이 살았노."
민요 '반보기' 입네다. 여기서 반보기는 딸과 엄니가 서로 반 중간에서 만나서 보고 돌아오기이다.
"근친길이 으뜸이고(최고), 화전길은 버금이다. (두 번째)"
얼마나 친정 가는 길이 좋았으면 얼마나 그것이 쉽지 않았으면, 그 어려운 꽃놀이보다 더 좋았을까. 옛 여인들의 정한이 담긴 슬픈 얘기다. 저 딸이 잘 보고 배워서 늙어선, "너도 한 번 죽어 봐라!" 더 지독한 시어미가 되겠지만. 쯧 쯧~~
요즘 이따위 짓 했다간, 확~~~! 시부모 제주도 갖다 버리고 올낀데...... 못 찾아오게 아파트 이름도 벌써 바꾸어 얄궂게 지어놨는디. 업보여, 바로 업보. 사이좋게 지내면 될낀데.
참, 명절 잘들 지내셨소?
* 한 남자가 이층 버스 안에서 같이 탔던 승객을 구타했다는 이유로 법정에 서게 되었다. "그때 상황을 자세하게 얘기하시오." 판사.
"그녀는 아래층 내 옆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녀가 차비를 낼려고, 핸드백을 열고 지갑을 꺼내더니 다시 핸드백을 닫고 지갑을 열었습니다. 지갑에서 동전을 꺼내고 지갑을 닫고, 핸드백을 열고 그 안에 지갑을 넣고 핸드백을 닫았습니다.
차장이 그냥 이층으로 올라가자, 다시 핸드백을 열고 지갑을 꺼내고 핸드백을 닫고 지갑을 열고 동전을 넣고 지갑을 닫고 핸드백을 열고 지갑을 넣고 다시 핸드백을 닫았습니다.
다시 차장이 내러오자, 핸드백을 열고 지갑을 꺼내고 핸드백을 닫고 지갑 열고 동전을 꺼내고...... "
여기까지 참고 듣고 있던 판사는 머리를 쥐어 뜯으며, "우 와~~~ 제발 그만 하시오! 나를 미치게 할 작정이오?" "판사님, 그때 저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한 방......"
"우~~~ 그 심정 나도 이해가 가오. 그래도 당신 안 미친게 다행이오.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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