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웃음

나눔.

정병식 2015. 9. 16. 15:51

류억 선생은 상주목사를 지냈다.
어느 날,
집안 곳간에 놓여 있는 쌀뒤두를 살피더니,
즉시 며느리를 불렀다.
"왜 이렇게 쌀이 많이 남아 있단 말이야?
 우리 집안에서
 그만큼 덕을 베풀지 않았다는 증거 아니냐?
 당장에 이 쌀을 주변의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거라.
 항상 월말엔 뒤주에 쌀이 없도록 하거라."


옛날 전남 구례에 류씨 성을 가진 부자가 있었다.
류씨의 집에는 유명한 쌀뒤주가 있었다.
밑바닥에 조그맣게 뚫린 구멍에
'타인능해'란 글씨가 새겨진 뒤주이다.
타인능해他人能解란,
'다른 사람도 맘대로 이 구멍을 열 수 있다.'
이런 뜻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와서
쌀을 많이 가지고 갔다고 한다.
직접 나누어 주지 않은 까닭은,
바로 받는 사람의 자존심을 생각해서였다.
일 년 수확량이 1,000가마면 200가마는
이렇게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우리 조상들의 나눔의 한 면이다.
두 사람 모두 나를 많이 닮았군.     하하하!
설이라고 해도
뜨거운 떡국 한 그릇 못 얻어 먹는 사람들 생각난다.

 


*
식당에 붙은,
'물은 셀프'
'커피는 셀프입니다.' 를 보고 아들이,
"아빠,
 '물과 커피는 영어로,  똑 같이 '셀프'이다.'
 맞지?   저건 알겠는데,
'손님은 왕이다.'란  무슨 말이야?"
"'물,  커피, 왕이 갖다 먹어라.' 란 뜻이지."


'家和萬事成'을 가르키며,
"저건 무슨 뜻이야?
"응,  저건 '남기지 마라' 이 말이야,
 깨끗이 남기지 말고 먹자."  (가화만사성)


'千客萬來'
"저 한자는 무슨 뜻이야?"
 그래,    저것이 말이야"
'천'자와 '만'자는 대충 알겠다.
'천태만상인가?'
"그래,  고루 먹자' 란 뜻이야."  (천객만래)


外商謝絶외상사절!  
외상할 놈 사전에 절대 오지 마라!
'젠장,  카드도 외상인데 안 받나?'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 하리라.'
"저건 무슨 뜻이야?"
"첨에 조금씩 먹으면,
 끝에는 창자가 대빵 커진다.
 이런 뜻이야."


'어제도 오셨더니,
 오늘도 오셨네요.
 내일도 오시면 얼마나 좋을까?'
"저건 누구에게 하는 말이야?"
"응,  주인 아저씨가 마음이 착해서
 거지에게 매일 오라고 하는 말이야.
 이젠 밥 남기지 말고 고루 먹고 창대해지자.
 물도 왕 같이 갖다가 먹고.
 밥값은 현금 박치기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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