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웃음

사후...

정병식 2015. 9. 16. 15:52

제사 모시고 오시느라 수고하셨어요.
특히 여성분들 힘드셨어요.
잘못하면 골병 들어요.     하 하 하!
알아주는 옆지기님 계시니 다행입니다.


물론 제사는 죽은 사람에게 지내지요.
근데,
요 죽었을 때 그 사람의 행실이나 베품이나
자기와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여러가지로 다르게 말한다.


사망시에
우리 동양에서는 계급에 따라

같은 상황이라도 다른 말을 많이 쓴다.

 

우리 모두의 삶은
어차피 죽음에 이르는 길인데,
특히 죽음에 관한 말이 그런 게 많다.

그 사람과의 나쁜 관계에 있어서

심지어 욕하고 비하하는 말들이 많다.

 

그자식,

뻗었다,   뒤졌다,   밥숟갈 놨다,

죽었다.   찍 했다.  이런 비속어도 많다.

골로 갔다.  지구를 떠났다.  황천 갔다.  이런 말도 있고.

 

일반적으로 '죽었다,  돌아가셨다.' 는

순수한 우리 말도 있고.

 

우선 평민들은 죽으면 '사망'이라고 한다.

양반이 죽었을 때는 '별세'라 했고,

정승 판서들 같은 벼슬아치는 '서거' 했다.

왕이 죽었을 때는 '승하' 하셨다.

 

중국의 황제는 찍하면  '붕어'.했다.

붕어란 하늘이 무너진다. 는 뜻이다.

(아,  붕어빵은 하늘이 무너져서 만든 빵이구나.)


북망산 갔다. 백옥루 갔다. 서천 갔다. 요런 말도 있어요.

 

그냥 주위 부모님들 돌아 가시니

‘별세’란 말이 괜찮더구먼.
"누구 부모님이 별세別世하셨다.
 후딱 어느 장례식장으로 와라."

 

종교 쪽에서는,

불교에서 일반인은 타계,

스님이 죽으면 열반. 적멸, 입적,  귀적,  입멸 하셨다.

 

예수교에선, 

'하나님의 부르심'이란 뜻의

‘소천’ 召天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천도교에선 환원還元이라고 한다.
본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천주교에선 선종善終했다.


아무튼 한 가지 죽음을 놓고도

재미있는 말들이 많다.

 

적어도

그 새끼 뒈졌다.  골로 갔다,  찍 했다,

이런 소리는 듣지 말게 살아야 하는데.

하긴,  죽은 놈이 뭐라 한들 알겠시유.

무슨 상관이야.

 

조의금이나 팍팍 많이 내놓으시라요!
남은 식구들이나
편히 초상 잘 치루게.

 


*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바다는 '썰렁해'.
 가장 따뜻한 바다는 '사랑해'입니다."
목사한테 배우고 와서
남편에게 써 먹을려고,
"여보,  차가운 바다는 '썰렁해' 래요.
 그럼 가장 뜨거운 바다는 뭘까요?"
"참,  별 걸 다 묻는구먼.  
 해수탕이여?    몰러."


"아이,  나한테 뜨겁게 했던 말!   있자농~~~"
콧소리까지 내며 알랑방구를 뀌며 부르스 추고 있다.
속으로 짜증이 난 남자.
"그래,   알았다.
 열~~바다!   열바다다!   맞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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