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올바른 믿음의 궁수

정병식 2015. 7. 24. 12:53

올바른 믿음의 궁수


어느 마을에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항상 이웃의 실수나 약점을 들춰내고

그것을 비난하는 일에 앞장서서 호들갑을 떠느라

항상 분주한 삶의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지요.


하루는 그 마을에서 존경받고 있는

'필립보 네리'라는 성인이

그 여인을 조용히 불렀습니다.

그리고 여인에게 정중하게 부탁을 합니다.


"부인, 시장에 가서 닭을 한 마리 사다 주시겠습니까?

그리고 오는 길에 그 닭의 깃털을 모조리 뽑아 버리고

알몸으로 저에게 좀 갔다 주셨으면 합니다."


성인이 부탁한대로 여인이 닭을 가져 오자,

성인은 그녀를 칭찬하며 한 가지 더 부탁을 했습니다.

"부인, 수고했소, 이제 닭은 여기 두고 가서

그 뽑은 깃털을 모두 주워올 수 있겠소?"


그 날은 유난히 바람이 부는 날이었지요.

성인의 부탁에 부인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어요.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지요.

바람이 깃털을 사방으로 모두 날려 보내서

깃털을 주워올 수가 없는 걸요."


그 말을 들은 성인이 진지한 표정으로

부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부인이 남의 실수나 약점을 들추어

험담하는 일도, 바람에 날려버린 깃털과 같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큰 상처가 되는 것이오."

그렇습니다.

올바른 믿음의 궁수는 타인에게 화살을

겨냥하지 않고 항상 자신을 향해 겨누는 법입니다.

남의 허물을 들춰내고 헐뜯고 비난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할 때입니다.

말 속에 그 사람의 인격이 들어 있습니다.

자신의 인격과 성품은 연령과 더불어 변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좋은 인격과 성품을 갖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갈고 닦는 수양에 따라

다져지는 법이지요.


또한 자신의 날카로운 혀는 쉴 새 없이

사용함으로서 더욱 더 날카로워지는

예리한 기관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정말 말조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쓰는 말 속엔 예리하고 날카로운

칼날이 있기에 그렇습니다.

그 칼이 때론 아픔과 슬픔의

상처를 도려내는 치료의

칼날이 될 수도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상대의 가슴을 후벼 파는

악독한 칼끝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사용하는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 가를 늘 가슴에

새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부 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마디가

삶을 파괴합니다.


쓰디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무례한 말 한마디가

사랑의 불을 끕니다.


은혜스런 말 한마디가 길을

평탄하게 하고, 즐거운 말 한마디가

하루의 삶을 빛나게 합니다.


때에 맞는 말 한마디가 긴장을 풀어 주고

사랑의 말 한마디가 축복의 향기를 전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말을 해서 덕을 보고,

어리석은 사람은 제 입으로 한 말 때문에

망한다. 라고 말씀하신 전도서 10장 12절 말씀을

깊이 마음에 새기면서 오늘도 우리의 혀가

아름다운 향기와 빛을 발하는

그리스도의 복된 도구로 사용되었으면 합니다.

4월을 보내는 끝 날에 자신을 뒤돌아보며...

2007.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