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웃음

취미.

정병식 2015. 9. 16. 15:58

어딘가에 스스로 홀리고 미쳐서 사는 것이,
오히려 인간다운 삶이며 가치의 유무를 떠나
아름다운 인생일 수도 있다.
어차피 바쁘고 고달픈 일상뿐이라면,
차라리 무엇에 미쳐 사는 게 현명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무 홀리고 미친다는 것은,
집착과 편견 욕망의 굴레만 남길지도 모른다.
"인류를 괴롭히는 모든 재난은,
 인간이 필요한 일을 하는데 게을러서가 아니라,
 필요한 일을 너무 많이 하는 데에서 생겨난다."고 했다.


일상의 교통체증, 죽어가는 산과 강, 썩은 공기,
허풍, 거짓말, 위선, 비교, 배신, 편견, 멸시,
오만, 욕망, 돈문제 등등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때론 이런 것들을 피하기 위해
취미삼아 무엇 하나에 약간 홀리고 미치는 것도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괜찮을 것 같다.
미쳐도 적당히만 미친다면.
홀릴 작은 무엇 하나 찾아봅시다.


"건강한 심신은 행복의 기본 조건이다."
 당신의 건강한 심신을 위해
 적어도 한 가지 취미는 꼭 있어야 한다.
말을 새기면서.

 


*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수다를 떨고 있다.
"우리 그이는 맨날 외식만 하자고 그런다."
"오우,  그래?   황홀하다."
"절대 물에 손도 못 담그게 한다."
"야~~  더 황홀하다!"
신이난 친구는 더 떠든다.


"그지, 
 내가 힘든다고 그 일도 그이가 밑에서 한다."
"아우!  진짜 황홀하다.  쥑인다."
"용돈도 하루에 백 만원씩 주고..."
"어쩜,  그렇게 황홀하야!"


"나,  살 찐다고 이슬만 먹으래,
 그게 나한테 어울린대나.   호호호!"
"완전 황홀에 빠졌구나!  좋겠다."


"근데,  넌 요즘 뭐해?"
"응,  말 연습하고 있어."
"무슨 말 연습을?"
"응, 
 '지랄하고 자빠졌네!' 를 
 '황홀하네!' 로
 얼굴색 안 바꾸고 말하는 연습!
 너 정말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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